투자철학과 생각

진짜 부자들은 분산투자하지 않는다

레드우드 2021. 6. 26. 20:11

'진짜 부자들은 분산투자하지 않는다'

이 말은 많은 의미를 포함하고 있고,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누군가에겐 정답이 아닐 수도 있는 반면, 누군가에겐 마음에 와닿는 팩트일 수도 있다.

주식의 관점에서 이 말에 대한 생각을 적어보려고 한다.

분산 투자에 대한 유명한 격언 중에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 는 말이 있다. 특정한 주식(바구니)에 대부분의 비율(달걀)을 투자하면 기업에 문제가 생겼을 때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이유는 주식이 폭락하면 위험하므로, 금, 채권, 달러 등에 분산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두 가지의 말에는 빠진 부분이 있다. 기업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과 주식이 폭락하면 위험하다는 것은 스스로 기업에 대해 제대로 몰랐다는 것이다. 기업들은 하루아침에 무너지는 것이 절대 아니기 때문에 알아채지 못했다는 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주식이 폭락하면 위험하다는 것도, 기업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이다. 주가는 거시적인 경제의 영향도 크게 받는다. 하지만 주가는 언제나 기업가치에 수렴한다. 시간이 필요할 뿐이다.

즉, 기업은 그대로인데 주가가 폭락했다는 것은 '커다란 기회'가 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기회를 위험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변동성을 받아들일 준비가 안되있거나, 장기투자를 할 수 없는 상황이거나, 무리한 신용이 있을 경우이다.

 

부자들은 왜 분산투자를 하지 않고, 집중투자를 하고 있을까?

 

먼저, 한 가지 오해하는 부분을 짚고 넘어가자면, 집중투자라고 해서 한 가지 주식에 '몰빵'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몰빵도 포함될 뿐이다.

한 가지 종목일 수도 있고, 여러 종목일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내가 투자하는 회사들에 대해서 누구보다 잘 안다고 자신할 수 있느냐'이다. 투자라는 것은 그런 기업에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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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기업에 집중투자하는 가장 좋아하는 투자자 중 하나인 필립 피셔는 '어떤 투자자의 보유 종목 수가 너무 많다는 것은 그 투자자가 주도 면밀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자신에게 확신이 없다는 의미이다' 라고 했다.

대개 주식 투자자는 분야의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이며 직장인이다. 자신의 회사와 일에 전념하면서 저녁에나 주말에 시간을 내는 것처럼 잉여 시간의 노력을 통해 투자 자산을 관리한다.

그런 사람들이 볼 때, 투자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전업으로 하루종일 기업에 대한 대차대조표, 수많은 경제지표들을 분석해야지만 성공할 것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는 않다. 오히려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집중 투자를 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최소한의 리스크를 부담하면서 최대의 수익을 거두어야 한다. 그저 싸기만 한 주식에 묻어두었다가 언젠가 오르겠지 하는 생각은 위험하며, 제대로 알지 못하는 주식이 본래 가치를 찾아가는 시간도 알 수 없다.

집중투자로 성공한 사람들은 기업과 이 세계의 문제들에 대해 원래부터, 혹은 평소에 관심이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다. 그저 돈을 벌기 위함이 아니라 관심의 정도부터가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주식 투자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생각해봐야 할 점은 '내가 이런 타고난 성격이 있나?' 하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는 것이 좋다. 억지로 공부를 하고, 분석을 하고 있다면, 다른 투자방법을 찾는 것을 추천한다.

요즘은 전 세계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관심만 있다면 집중 투자로 정말 커다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업들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매일 꾸준한 관심을 갖는 것에서 시작된다.

어떤 주식을 사든 주식 투자의 가장 큰 목적은 장기적으로 최대한 수익을 내는 것이지 단순히 쌀 때 사서 비싸게 팔아야지 하는 생각이라면, 이 글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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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도 '워런 버핏' 바이블에서 자신이 죽는다면 아내에게 자산의 90% 이상을 S&P500에 투자하게 할 것이라고 했다. 그 말은, 큰 관심이 없고 분석을 할 수 없는 아내에게 500개 기업에 '분산 투자'하면서 시장 수익률과 배당을 주기 위함이다.

워런 버핏은 청년 시절 담배꽁초 주식을 지배주주로 장악할 때까지 지분을 늘리고 경영에 참여하면서 회사를 개선시키고, 높은 가격에 파는 전략을 취했었다. 이런 식으로 여러 개의 회사에 투자를 했지, 분산투자를 한 적은 없었다.

버핏도 시간이 흐름에 따라 투자 방식이 변화했다. 2020년, 주주총회에서 '분산투자는 무지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안다면(자신의 투자를 정확히 꿰뚫고 있다면) 분산투자는 의미가 없다' 라고 했다.

그 말을 그대로 입증하는 것이 2016년부터 애플에 가장 큰 비중으로 투자했으며, 평균 매수가는 37달러이고 4배가 올랐으며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 애플 뿐만 아니라 그들이 했던 기업들 모두 면밀한 분석과 원칙에 따라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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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 투자를 하는 이유는, 좋은 기업에 투자하기 위함이다. S&P500은 누가 좋고, 안 좋은지를 모두 판단할 수 없다. 그 중에서도 리스크가 적고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기업을 찾는 것이 집중 투자의 본질이다.

기업은 늘 살아있는 생물처럼 변화하기 때문에, 투자 기간 동안 깊이 분석하고 면밀하게 관찰해야 한다. 투자 당시 좋았다고 묻어두고 세월을 보내면 위험할 수 있다.

기업 주가 상승의 92%가 보유기간의 8%에서 나온다고 한다. 그만큼 오랜시간 보유하고 있더라도, 실질적으로 나에게 수익을 안겨주는 시간은 8%에 불과하다는 이야기이며, 그 시점은 알 수가 없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보유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마 내가 사면 떨어지고, 팔면 오르는 현상은 이런 이유에서 그런 것이다.

이 오랜 보유기간동안 마음이 흔들리지 않고 조급하지 않고 편안하게 투자하기 위해서는 하나부터 백까지 모두 알려고 해야 한다. 베일리 기포드, 아크 인베스트 처럼 커다란 투자회사들처럼 많은 종목을 일일이 추적하기엔 개인에게 시간이 부족하다.

너무 확실한 기업을 찾았다면, 당연히 집중해야 하며, 달걀을 한 바구니에 넣고 지켜봐야 한다. 테슬라에 상당히 높은 비율로 투자하고 있는 이유도 이런 이유에서다.

물론 테슬라가 최고의 수익률을 낼 것이라고 장담할 순 없지만, 적어도 내가 분석하고 투자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는 그렇다. 계속되는 기업 분석을 통해 찾아낸다면 포트폴리오는 달라질 수 있다. 딱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집중 투자의 대표적인 예인 '피터 틸'에 대해 소개하자면 그는 페이팔, 페이스북의 창업 초기부터 투자했으며, 지금은 빅데이터 분석 기업 팰런티어를 창업했다.

피터 틸은 그 만의 투자 원칙에 따라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아무도 하지 않는 기업의 미래 가치를 판단한 후 투자한다. 개인들과는 다른 정보와 자본이 있기에 가능하다.

개인들은 개인들에게 맞게 늘 항상 세계에 관심을 가지고, 기업의 가치, 규모의 경제, 경쟁 우위, 창업자의 마인드와 경영, 지속성, 플랫폼 등에 대해 이해하고 분석할 수록 분산투자가 아닌 집중 투자를 장기적으로 할 수있는 인내심과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