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철학과 생각

[투자철학] 하워드 막스 14번째 원칙 : 내가 아는 한 가지는 내가 모른다는 것이다.

레드우드 2021. 3. 6. 22:47

하워드 막스의 오크트리(OAKTREE)의 목표는 우수한 성과가 아니라 리스크가 따르지 않는 우수한 성과다. 잠재적 이익을 추구하기보다는 손실을 방지하는 데 최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 기회주의 시장에서는 패자를 피하면 승자가 알아서 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14번째 원칙에서 하워드 막스는 3개의 인용문을 골랐다.

1) 세상에는 두 가지 부류의 예측자가 있다. 모르는 사람들과, 자신이 모른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사람들이다. - 존 케네스 갤브레이스

2) 무엇인가를 모를 수도 있다는 생각은 우리를 두렵게 만든다. 하지만 그보다 더 두려운 것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자신이 정확히 알고 있다고 믿는 사람들에 의해 세상이 움직인다는 것이다. - 아모스 트버스키

3) 금전적 손실을 입는 사람들에는 두 부류가 있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과, 모든 것을 아는 사람들이다. - 헨리 코프먼

미래를 알 수 있는 정도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투자의 필수 요소이다. 거시적 미래가 어떨지 알기 어렵고, 그와 관련된 문제들에 투자를 하며 유리한 조건으로 바꿀 수 있는 뛰어난 지혜를 가진 사람은 매우 드물다. 이와 관련된 두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1) 우리는 작은 그림에 집중할수록 더 많이 알게 되고 노력과 기술로 기업과 증권에 대해 더 많이 알 수 있지만, 시장과 경제에 대해서는 노력과 기술이 그만큼 빛을 발하지 못한다. 하워드 막스는 '알수 있는 것을 알려고' 노력하라고 제안한다.

2) 투자자들은 자신이 현재 주기와 시계추의 어디쯤 서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노력이 미래를 바꾸거나 미래를 알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예상되는 상황에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나는 아직까지 거시적인 미래에 무엇이 놓여 있을지 지속적으로 알고 있는 누군가를, 그리고 이에 대해 잘 아는 누군가를 만나지 못했다. 당신이 추종하는 경제학자들과 투자전략가들을 통틀어 거의 항상 정확히 예측을 하는 사람이 있는가?"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대체로 무슨일이 일어날 지 알 수 있겠지만 아는 것이 결정적인 차이를 만드는 상황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대개 사람들은 최근의 과거와 매우 유사한 미래를 예상한다. (2013년, 2018년의 금리 상승)

미래에 최근의 과거가 재연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꼭 틀리지는 않는다.

과거의 경험을 기반으로 추론하는 예측은 별로 가치가 없다. 과거를 통해 미래를 추정하는데 가끔씩 미래가 과거와 다르게 나타날 때가 있다. 예측이 맞는 경우에는 그들의 성향도 어느 정도 작용했을 것이다. 스스로 꼭 해야 할 질문은 '전문가들이 가끔 옳은가? 모든 예측이 지속적으로 옳은가?' 하는 것이고 누구도 전문가들의 대답에 의지해서는 안 된다.

미래를 안다고 하는 전문가들은 경제, 금리, 시장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를 아는 것과 유행하는 주식이 투자 성공에 필수라고 생각한다. 미래를 아는 것이 가능하다고 믿으며, 예측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예측을 하지만 모두가 자신들은 성공하는 소수에 속한다고 생각하며 미래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바탕으로 투자하는 것에 거리낌이 없다. 또한 후일 자신의 기록을 엄격한 잣대로 평가하려 하지 않는다.

미래를 알 수 없다는 확신이 든다면, 미래에 투자하는 것을 어떻게 해야 할까?

미래를 알 수 없다면 그 사실을 직시하고 예측보다 나은 대안을 찾아야 한다. 투자에서는 어떤 한계가 오더라도 인정하고 수용하는 것이 부인하고 맞서는 것보다 훨씬 낫다. 투자에서 가능성과 결과가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망각하는 순간 가장 큰 문제가 발생한다. 2004년~2007년 많은 사람들이 결과를 알 수 있고 제어할 수 있다고 스스로를 과대평가했기 때문에, 자신에게 존재하는 리스크를 과소평가했다.


2009년 11월 10일 메모

 

미래를 알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 한 가지 가능성에 얽매이기보다 매우 다양한 방식으로 행동하는 것이 좋다.

투자자들은 미래를 알 수 있는 것으로 보느냐, 알 수 없는 것으로 보느냐 하는 중요한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한다. 미래를 안다고 느끼는 투자자들은 그에 따라 단정적으로 행동할 것이다. 종목을 정하고, 포지션에 집중하고, 레버리지를 투입하고, 앞으로의 성장에 의지할 것이며, 리스크를 증가시킬 행동을 할 것이다.

반면에, 미래가 무엇을 쥐고 있는지 모르고 있는 사람들은 매우 다르게 행동할 것이다. 분산투자를 하고, 리스크를 대비하고, 레버리지 사용을 줄이거나 아예 하지 않고, 미래가치보다 현재가치를 중요시하고, 자본구조를 탄탄히 하고, 가능성 있는 여러 결과에 단단히 대비할 것이다.

위기가 발생하기 전에는 미래를 알 수 있는 것으로 본 투자자들이 훨씬 성과가 좋았고 미래를 알 수 없는 것으로 본 투자자들은 위기가 발생했을 때 이에 훨씬 잘 대비되어 있었고, 쓸 수 있는 자금이 더 많아서 최악의 상황에서 주식을 매입함으로써 수익을 올릴 수 있었고 정신 상태가 더 온전하게 유지된다.


결론 및 생각

 

시장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는 전혀 알 수 없어도, 현재 내가 어디에 있는지는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시장에서 상승과 하락은 피할 수 없다. 이전에도 얘기했듯이, 모든 주식은 항상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고 10~30% 빠지는 일도 수도 없이 많다. 물론 미래에 대해서는 알 수 없기 때문에 예측은 불가능하지만 언제나 주기는 존재해왔다. 이런 주기는 투자자들의 실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과거 몇년간을 돌아보면 시장이나 개별 주식이 고평가 되어가고 있는 시점과 저평가 되어가고 있는 시점이 있다. 그 끝은 알 수 없지만 시계추처럼 반드시 턴을 하는 시점은 온다.

나 스스로가 미래를 전혀 알 수 없다고 인정하고 좋은 회사를 사서 장기 보유(Buy and Hold)를 하는 전략을 취하거나, 주기에서 나는 현재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이 자리에서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하는지 파악하고자 노력하는 것이다. 하워드 막스는 현재 주기의 어디쯤에 위치하는지 확인하고, 그에 따라 행동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한다.

시계추처럼 주가는 회사의 가치를 기준으로 고평가와 저평가의 영역을 넘나든다.

상승한다고 해서 적정한 가치에 머무르는 경우는 드물며, 하락한다고 해서 정확한 가치에 머무르는 경우도 드물다. 그 순간은 찰나에 불과하다. 현재 내 위치가 고평가의 영역에 들어와 있는지, 저평가의 영역에 들어와 있는지를 알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매수와 매도에 있어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투자는 단 한번의 매수로 영원히 가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현금흐름을 통해 투자를 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장기적으로 투자를 할 때 리스크를 피할 수 있을 것이다.아래와 같은 상황은 주가의 고점에서 자주 일어나는 상황이며, 금리의 상승과 같은 일이 과거에도 큰 리스크로 다가왔던 것처럼 현재 상황을 냉정하게 면밀히 들여다봐야 한다는 얘기다.

1. 경제가 성장하고 있으며, 경제 상황이 긍정적이다.

2. 기업이익이 증가하고 있으며 기대를 뛰어넘는다.

3. 매스컴은 좋은 뉴스만 전달한다. 주식시장이 강화된다.

4. 가격이 새로운 고점에 도달한다.

5. 자산가격이 내재가치 이상으로 오른다.

6. 매스컴은 이 신나는 사건을 축하한다.

7. 투자자들이 점점 자신감을 가지고 낙관적인 성향을 갖는다.

8. 이익을 얻기 위해서는 당연히 위험을 수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9. 리스크는 드물고 대수롭지 않은 것으로 여긴다.

10. 매수자가 매도자보다 많다. 투자 기회가 수요가 공급을 초과한다.

11. 투자자들은 손실 가능성을 무시한 채 기회를 놓치는 것에 대해 염려한다.

12. 모두가 상황이 영원히 좋을 거라 생각한다.

13. 주식 보유자는 자신의 똑똑함에 감탄한다. 아마 더 많이 매수할 것이다.

14. 회의론적인 시각이 적고, 신뢰도는 높다. 즉 위험한 거래가 이루어진다.

15. 방관자들이 후회하며 항복하고 매수한다. 아무도 상황이 잘못될 거라 상상치 못한다.

장기적으로 보유하는 관점에서 과거에 매수한 지분에 대해서는 놔두면 되지만, 추가적으로 매입할 주식들에 대해서는 주기에 대한 리스크도 생각하면서 투자를 하는 것이 더 나은 수익률을 보여줄 것이다. 아무것도 모르겠다면, 그냥 꾸준히 매수하면서 상승과 하락을 모두 견디고 버티며 보유해야 한다.

최근은 모든 기업들이 글로벌화 되면서 투자도 과거와 달리 전 세계를 기준으로 행해진다. 특히 미국주식은 더 심하다. 그러기 때문에 시계추의 흔들림이 더 빨라졌다. 본인의 포지션을 바라봤을 때 저평가의 영역에 들어섰다고 판단이 되면 매수하고 보유하면 된다. 투자는 언제나 잃지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므로, 탐욕과 공포를 이겨내기 힘든 멘탈을 가지고 있거나 무리한 레버리지를 사용하는 것은 주식 투자에 위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