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철학과 생각

[투자철학] 주식 투자를 잘 하고 싶다면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레드우드 2021. 2. 18. 23:27

주가가 상승하고 있을 때는 그런 생각을 하곤 한다.

"조정 받으면 사야지. 이 가격까지 떨어지면 사야지. 부정적인 뉴스 따위는 무시하고 풀 매수 해야지."

하며 다짐하곤 한다. 하지만 생각과는 달리 하락을 경험하며, 악재를 무시하는 것은 언제나 어렵다. 악재와 하락이 두려워 주식시장에서 도망치지 않으려면 매달 정기적으로 일정 금액을 투자하는 것이 가장 좋다. 그렇게 일정 금액을 투자하다가 S&P500, 나스닥 등의 지수가 10%, 20%, 30% 빠지는 시기가 오면 배짱과 용기를 가지고 더 추가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

미국인들의 기업 퇴직연금인 401k 제도같은 경우에는 원하는 기업을 골라 매월 일정액을 적립식 투자를 한다. 추가적으로도 넣을 수 있다. 시황에 관계없이 꾸준히 투자하는 사람들이 증시, 경제 전망에 따라 들락날락 하는 사람보다 수익률이 훨씬 더 좋은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투자는 한번 사고 말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투자금이 늘어난다. 그렇다면 매번 살 때마다 마켓 타이밍을 잴 것인가?

매달 가장 싼 날을 직접 고를 수 있나? 불가능하다. 시간이 흐른 후에 어떤 것이 옳았는지는 본인이 알 수 있다.

내 성격도 상당히 낙관적인 편이다. 이런 낙관적인 성격도 항상 좋지만은 않다. 주식이 오를 수록 더 낙관적인 생각이 들며, 주식이 하락할 때는 덜 낙관적일 때가 많다. 나도 모르게 그런 마음이 들다가도 다시금 생각을 바꾸게 된다. 이렇게 성격에 따라 주가가 오르내릴 때 마음이 바뀌기도 하는데 매월 일정액씩 주식투자를 한다면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신념을 유지할 수 있다.

 

2020년 2월초-7월초까지의 나스닥 그래프

기업을 공부한 후에 주식을 매수하고 있는 상태에서 2020년 COVID19으로 인해 -30% 하락을 겪었다. 일정한 간격으로 꾸준히 투자를 한 사람은 어땠을까? 매월일수도 있고 매주일수도 있다. 위 그래프는 매주 일정금액을 투자했을 때 평균단가의 위치다.

가장 저점에서부터 못 먹은것이 아쉬운가? 위에서 설명했던 것처럼 매주 또는 매월 일정금액을 투자하는 사람이 하락이 깊어지는 -10%에서 -30%의 구간으로 이동하는 동안 평소 투자금액보다 더 추가금액을 기계적으로 투자했다면 상당한 저점의 위치에서 투자를 하게된다. 스트레스도 없이, 공포에 떨 필요도 없이 편안하게 투자를 할 수 있다.

20세기 들어서부터 지금까지 10% 이상의 급락은 수십번 있었다. (나중에 한번 정리해 보려고 한다.) 30% 이상도 20번 가까이 발생했다. 이것은 개별 주식이 아닌 지수 기준이다. 아마 개별 주식은 더 하락했을 것이다. 이 상황에서 내가 기업에 대한 공부만 되어 있다면, 그냥 사면 된다. 가장 펀더멘탈에 문제가 없고 가장 인기가 좋은 기업들이 가장 먼저 회복한다. 두려움에 떠느라 주저하는 동안 이미 주가는 회복하고 기회는 떠나버린다. 문제가 되는 점은 저점에서 모든 것을 다 먹으려는 욕심에서 발생한다.

이렇게 꾸준히 투자함에 있어 가장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방법은 수년간 쓰지 않아도 될 돈으로 투자하는 것이다. 이것은 굉장히 중요한 것이다. 잃지 않아야 한다는 압박감이 상당할 것이다. 등락을 무시하지 못한다. 내가 써야하는 그 시점이 하락하면 어떡하지? '나는 그때까지 얼마를 벌어야 하는데' 와 같은 생각을 하게 된다. 주식투자는 반드시 당장 쓰지 않아도 되는 돈으로 해야 한다.

주식 투자의 성공 비결은 신념을 잃지 않는 데 있다. 신념이 없다면, 평소 믿음과 확신이 있어 투자를 하고 있더라도 최악의 상황으로 가고 있을지 모른다는 공포가 만연해지고 있을 때 기업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고 결국 낮은 가격에 매도를 하게 된다. 주식투자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미국이 살아날 것이라는 믿음, 기업들이 극복하고 다시금 활력 넘치는 기업으로 회복하리라는 믿음, 우리가 투자하고 있는 CEO들이 열심히 창조적으로 일할 것이라는 믿음, 미국의 경제가 망가지지않게 정책을 펼칠 연준과 정부에 대한 믿음같은 것들이다.


큰 그림을 그려볼 필요가 있다

 

투자를 하면서, 또는 투자를 하기전 공부를 하면서 미래에 대해 큰 그림을 그렸을 것이다. 그런 큰 그림에 대한 믿음이 금이가고, 의심이 가고 불안감, 절망감이 생길 때마다 더 큰 그림에 초점을 맞추려 노력해야 한다. 숲을 봐야 하는 시점이다. 주식은 결국 그 어떤 자산보다 커다란 수익률을 만들어줬다. 크고 작은 어려움이 지속적으로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세상이 어둡고 암울하다고 느낄 때라도, 그 어둠이 언제 있었냐는 듯이 주식은 항상 더 높은 수익을 안겨줬다. 이럴 때일수록 기업의 큰 그림을 더 선명하게 그려야 한다.

여태껏 수도 없이 많은 하락 속에서 겪었던 경험이 지금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금은 모든 정보가 모두에게 공유되고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1929년 대공황에서부터 코로나19까지 -30%가 넘는 커다란 대폭락이 있었다는 사실을 모두가 알고 있다.

그런 정보가 알게모르게 두려움을 만들고 있다. 그때와 같은 일이 발생하면 어떡하지? 하는 주식에 대한 두려움을 주고 있다. 하지만 대폭락 후유증 때문에 주식을 피했다면 오히려 그에 대한 대가가 너무 크다. 앞으로 언제 올지 모를 대폭락을 피하기 위해 시장에서 빠져나와 현금으로만 가지고 있으면서 채권, 예금 등에 그냥 두었다면 내가 가진 자산가치의 감소를 겪어야 했을 것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깎여나가는 내 자산의 가치가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갑작스러운 주식의 폭락보다 더 위험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아무리 끔찍한 폭락이라 하더라도 주가는 결국 회복된다. 주가 하락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특별한 일도 아니며 당연한 일이고 일상적인 일일 뿐이다. 여름에 폭염이 온다고 지구가 불에 타는 것도 아니고, 겨울에 한파가 온다고 빙하기가 오는 것이 아니다. 그저 그 시기를 잘 견디며 기다리면 회복한다. 인내심과 멘탈이 중요하다. 하락을 견딜 준비를 하며 좋아하던 주식이 떨어지면 저가 매수의 기회로 생각해야 한다.

만약 10% 하락이 이번에 50번째라면 '그냥 50번째 10% 하락이구나' 하고 넘어가면 된다. 조금씩 더 사고 평소 하던대로 살면 된다. 이곳 저곳에 팔아야 하나요, 사야 하나요 물어보며 밤잠 설칠 필요도 없다.

2020년 초와 같은 약세장 때와 마찬가지로 하락 시에는 내 포트폴리오의 기업들의 주식을 파격적인 할인가에 살 수 있는 하늘이 준 절호의 찬스라는 사실을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기업에 대한 공부가 되어있지 않으면 이곳저곳 수익을 따라 다니며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