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주식 장기투자

신흥국 결제기업 디로컬(Dlocal/상장)과 글로벌 1위를 향해 가고있는 스트라이프(Stripe/비상장) (ft. 전자 상거래/핀테크)

레드우드 2021. 8. 16. 21:50

메가트렌드 중 하나는 글로벌 이커머스의 성장과 그에따른 핀테크(금융, 온라인/모바일 결제, IT/AI 기술, 자산관리, 대출 등)의 성장가능성이다.

2021년 1분기 기준으로 전자상거래 비중은 한국 37.2%, 영국 34.4%, 중국 26.7%, 미국 13.6%이며 영국과 중국의 최근 성장률이 높았다. 영국은 코로나의 영향이 컸고, 중국은 몇년 전부터 알리페이, 위챗페이 등 결제 서비스가 발달하면서 미국을 뛰어넘었다.

반면, 전자상거래 시장규모는 중국이 가장 크고 미국이 뒤를 잇고 있으며, 미국 내 점유율은 단연 아마존이 1위이다. 아마존은 북미(미국, 캐나다)와 서유럽(영국, 독일, 프랑스)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중남미와 아프리카에서는 메르카도 리브레와 주미아가 높은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동남아시아에서는 라자다, 토코피디아 등 현지 플랫폼이 주로 사용된다.

베일리 기포드의 포트폴리오와 투자철학을 보면 이들은 에너지와 AI 등 친환경과 4차 산업혁명을 모두 아우르는 테슬라와 COVID-19 백신에 이어 mRNA 의료 혁신을 일으키는 모더나와 유전자 시퀸싱 선도기업 일루미나, 그리고 전자상거래 3인방(아마존/쇼피파이/메르카도 리브레)에 높은 비중으로 투자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시대의 흐름을 이해하고 분석하다보면, 이미 예전부터 지속가능한 에너지로의 전환, 전자 상거래의 급성장과 커다란 시장규모, 온라인과 모바일 결제 플랫폼을 필두로 글로벌 핀테크의 성장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전자 상거래의 성장은 곧 결제 플랫폼의 성장도 따라오게 된다. 결국 상인과 기업은 더욱 편리한 사업체를 성장시킬 수 있는 플랫폼을 찾을 것이고, 고객들도 쉽게 결제하고 쇼핑할 수 있는 플랫폼을 찾을 것이다. 조금이라도 쇼핑과 결제가 불편하다면, 고객들은 다시 찾아오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아마존, 쇼피파이, 메르카도 리브레, 페이팔, 스트라이프, 스퀘어, dLocal 등은 끊임없이 혁신하고 경쟁하면서도 기업을 발전시키고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세계 전자 상거래 매출규모는 2021년 2.7T에서 2025년 3.5T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전자 상거래는 전체 시장의 20%도 되지 않는다. 아직도 성장가능성이 크다는 얘기이며, 글로벌 결제기업도 마찬가지다. 한번 변화한 인간의 습관은 쉽게 돌아가지 않으며, 편리하고 더 나은 기술을 접했을 때는 더욱 그렇다.

글로벌 결제기업중에 페이팔과 같이 선도하고 있는 스트라이프와 이제 막 스타트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DLocal을 비교해보면 아래와 같다. 스트라이프를 사용하는 웹사이트는 대략 100만 곳, dLocal은 5,966개에 불과하다. 스트라이프에 비해 0.5% 수준이다.

 

 

스트라이프(stripe)는 신생 기업에서부터 최상위 기업까지 수백만개의 회사가 스트라이프의 '간편한'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로 사업규모 상관없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전자결제 플랫폼이다.

스트라이프 API는 모든 국가에서 사용할 수 있고 135개국 이상의 통화를 지원한다. 통합된 API에서 각국의 카드사, 전자지갑, 직불카드 등을 모두 지원한다. 또한 수수료율도 2.9% + 30센트로 낮은 편이다.

스트라이프가 제공하는 법인카드는 사용하는 기업의 가치가 성장함에 따라 한도도 상승하는 재밌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거래마다 1.5%의 캐시백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경쟁 기업들도 그렇지만, 스트라이프도 대출 서비스가 있다. '편리함'을 추구하는 스트라이프는 대출도 복잡한 절차 없이 간편하게 제공하며, 금리가 없고 대출금의 일정 비율을 지불한다. 때문에 경제에 영향이 없고, 매출규모에 따라 상환해야 하는 대출금도 달라진다. 스트라이프가 고객들의 매출현황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이와 같은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수많은 스타트업들에게 좋은 점은 '아틀라스'이다. 스타트업을 하기 위한 인프라를 모두 스트라이프가 제공해준다. 설립, 주식발행, 결제 플랫폼, 카드, 대출 등 모든 것을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스트라이프의 아틀라스를 이용한 고객들의 성장스토리가 많이 공유된다. 기업들끼리의 커뮤니티도 형성되어 있다.

스트라이프의 기업가치와 IPO 기대감은 계속 거론되고 있다. 지금 기업가치는 950달러로 스퀘어와 비슷하고 페이팔보다는 적지만, 최근 상당히 추격해온 모양새이다. 최근 법무 법인을 채용하면서 상장 준비를 하고 있다. 하반기엔 투자 은행을 선정할 예정이고, 2021년엔 상장하지 않을 것 같다. 그렇다 하더라도 1~2년내에는 상장하지 않을까 예상해본다.

 

 

그에 반해 디로컬은 신흥국의 결제시장을 노리는 신생 기업이다. 분명 연간 100% 성장하고 있긴 하지만, 아직 규모가 매우 작다. 한국, 미국, 일본, 영국 등과 같이 개인들의 계좌 보유 비율도 낮고 온라인과 모바일 결제보다 현금 결제 비율이 높다.

DLocal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가의 총 인구인 20~30억 명에게 접근할 기회가 있다. 브라질, 멕시코, 아르헨티나, 인도, 인도네시아 등에서 600개가 넘는 현지 결제 수단과 연결이 가능하다. 즉, 하나의 API로 전 세계의 국가를 연결하고자 하고 있다.

주된 목표는 글로벌하게 비즈니스하는 기업들이 신흥국 시장에서 DLocal의 API를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다. 당연히 이머징 마켓에서 서비스를 하는 기업들로부터 수수료를 받는 것이 주요 수익원이 된다. 국제/국내 카드를 발급하고 일반적인 온라인 뱅킹, 현금 결제 등의 결제 방법을 지원한다. 즉, 사용자가 원하는 결제 방법을 택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DLocal의 목적이다.

아무리 팬데믹이 심하다 하더라도 신흥국 시장은 여전히 현금 거래가 가장 많고, 새로운 결제 방법으로 변화하는 것은 짧은 기간에 되지 않는다. 삼성페이만 하더라도 개발에서부터 보편화되기까지 5년~10년의 시간이 걸렸다. 신흥국에서는 계좌에 넣지 않고 현금으로 거래하는 습관과 문화가 완전히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모든 선진국들과 중국의 예로 알 수 있듯이 결국 신흥국 시장의 사람들도 변화할 것이다. 조금씩 조금씩 더 편리한 결제수단을 사용하기 시작하다보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된다.

코로나 전, 동남아시아로 여행을 간 사람들은 여행객들을 비롯하여, 많은 사람들이 현금으로 거래해왔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현지인들조차 핸드폰은 있지만 거래는 현금을 많이 사용한다. 그리고 전자상거래의 비율이 상당히 낮았다.

그러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많은 나라들의 전자 상거래 규모가 수백%씩 증가하면서 온라인 구매와 계좌 이체의 방법들이 상당히 증가했다. 신흥국의 전자 상거래는 아직 작은 시장이기 때문에 앞으로 고성장의 기회를 노릴 수 있다.

부자가 아니고서야 현금으로 거래해온 사람들은 사기와 절도 등에 취약해 있었으나 신흥국 핀테크 기술이 성장함에 따라 안전한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게 되었다. 신흥시장은 전 세계의 86%의 인구가 있고, 예전에도 언급했듯이 신흥시장의 중산층의 구매력이 강화되며 부가 축적되고 금융 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더욱 커질 것이다.

 

2017년엔 전 세계 20억 명의 성인이 금융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했고 위 그림처럼 2019년 기준으로도 은행 거래가 부족한 나라가 많다. 하지만 이들은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려는 의지가 매우 강하다. 특히 아프리카만 보더라도, 아프리카에 진출한 기업들로부터 기술을 배우려는 자세가 남다르다.

스트라이프, 페이팔 등과 같은 거대한 글로벌 기업들도 있고 각 나라마다 스타트업들이 생겨나고 있기 때문에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그 경쟁속에 우루과이의 DLocal이 살아남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다.